정대협은 지난 30년 동안 매주 수요일에 개최하는 이른바 ‘수요집회’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주기적으로 집회에 참여시키며 정대협의 입장과 구호를 반복적으로 듣고 따라 외치도록 했습니다. 일부 위안부 할머니들은 심지어 ‘나눔의집’ 등에 함께 기거하면서까지 정대협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대협은 위안부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위안부 생활에 들어간 사실을 외면하고, ‘강제동원’ 당한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위안부들이 ‘피해자’에서 ‘인권운동가’로 다시 태어났다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풀어서 말하면 위안부들의 증언이 ‘자의반 타의반’에서 ‘강제동원’으로 바뀌도록 만들었다는 말과 다른 말이 아닙니다. 이 사실은 정대협이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시리즈로 출판한 책 『강제로 끌러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1~5권)에 등장하는 위안부들의 초기 증언을 위안부들의 최근 증언 및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이 2016년 출판한 책 『25년간의 수요일』에 등장하는 기록을 비교해 검토하면 분명히 드러납니다.
초기의 출판물들은 모두 각각의 위안부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위안부 생활에 들어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위안부들의 증언은 ‘강제동원’ 쪽으로 말이 바뀌었습니다. 또한 이 바뀐 말은 윤미향의 2016년 책에 등장하는 위안부들 각각에 대한 ‘강제동원’ 서술과 일치합니다. 이런 변화의 과정을 두고 저는 ‘교육’이라는 표현을 한 것입니다. ‘밥상머리 교육’도 교육인데, 30년에 걸쳐 매주 반복되는 학습이 교육이 아니면 과연 무엇이 교육입니까?
3] ‘정대협 임원이 통진당 간부’라는 허위발언?
정대협 ‘임원’이 통진당 간부라고 발언한 게 아니라, 정대협 ‘간부’와 통진당 간부가 겹치고 얽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는 방용승, 최진미, 손미희 등과 같은 인물들의 존재로 뒷받침되는 사실입니다. 인터넷 언론 ‘미디어워치’가 2019 10 11 제목을 “‘정대협 간부 중엔 통진당 간부 없다’ 윤미향 발언, 거짓 해명으로 확인”이라고 뽑은 기사가 이 사실을 분명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만약 이 기사가 허위라면 왜 정대협은 미디어워치를 고소하지 않을까요?
“본지 취재 결과, 현 정의기억연대의 방용승 이사와 최진미 이사, 그리고 구 정대협의 손미희 전 대외협력위원장이 바로 통합진보당에서도 주요하게 활동해온 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용승 이사는 대표적인 통진당 간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극좌 시민단체인 ‘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를 지내며 통진당 전북도당위원장은 물론, 통진당 19대 총선 전주덕진 국회의원 후보까지 지냈다. 최진미 이사도 마찬가지다. 최 이사는 역시 극좌 시민단체인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내며 2012년도에 통진당 19대 총선 공동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음이 확인됐다. 최 이사는 통진당의 후신인 민중연합당의 김선동 대선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사실도 있다. 손미희 전 대외협력위원장은 ‘전국여성연대’ 공동대표로서 통진당 19대 총선 공동선거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손 전 대외협력위원장은 통진당의 후신인 민중연합당(당시 가칭 새민중정당) 창당 발기인을 지낸 사실도 이번에 확인됐다.”
결론적으로 제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강의실에서 위안부나 정대협에 대해 허위사실을 말한 바가 없습니다. 나아가서 허위사실에 기초해 위안부나 정대협의 명예를 훼손한 적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한 일은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역사적인 사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위안부 문제 그리고 위안부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정대협에 관한 여러 가지 쟁점에 대해 사실을 기초로 학술적 토론을 하고 저의 의견을 개진했을 뿐입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검찰은 학문의 자유를 보호하기는커녕 학자의 입에 재갈을 물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쓴 『반일종족주의』 등과 같은 새로운 연구결과에 기초해 학생들과 진행한 학술적 토론을 불법으로 몰고 가서 마침내는 형사처벌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민주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학문의 자유를 수호하고 학자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법정 투쟁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불의한 권력과 맞서 싸울 것입니다.
지금 권력을 잡은 여당이 야당일 때는 그리고 재야에 있을 때는 심지어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칠 수도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고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5.18, 4.3, 친일청산 등과 같은 역사적 쟁점과 더불어 위안부 쟁점도 권력의 뒷받침을 받는 특정 단체의 견해와 다른 견해를 표현하면 형사처벌 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이른바 ‘역사왜곡처벌법’이 입법화 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참칭한 권력이 거침없이 독재를 펼치며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짓밟고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입니다. 불의한 권력에 대항할 국내외 뜻있는 시민들은 물론 이 문제에 전문성을 가진 여러분들에게 지지와 협조를 호소합니다. 도와주십시오. 류석춘의 편에 서 주십시오. 학문의 자유를 보호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끝까지 투쟁해 승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