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종교 단체와 같은 권유 매뉴얼
2020년 1월 6일에 일본 대사관 공사 현장에 붙어 있었던 VANK 제작 포스터
지금 전 세계 인텔리전스(정보) 기관들이 주시하는 것이 바로 ‘인플루언스 오퍼레이션(Influence Operation, 유도 공작)’이다.인플루언스 오퍼레이션은, 이른바 정보 조작을 하거나 가짜 뉴스를 흘리고, 적대 국가나 상대 진영이나 정권에 대한 인상 조작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인플루언스 오퍼레이션이 최근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IT의 발전으로 급격히 큰 영향력을 누리는 군사적, 정치적 수법이 되었으며, 때로는 정치나 경제를 혼란케 만들고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안전보안상의 위협이 되고 있다.
2019년 10월에 발표된 미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2018년 2월에 미 대배심에 의해 기소된 바 있는 러시아의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nternet Research Agency, IRA)’가 다시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바, (‘댓글부대’ 등을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약 200%, 또 트위터, 유튜브에서 약 50% 가량 투고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에 2020년에 열리는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
이러한 인플루언스 오퍼레이션의 위협은 외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일본)도, 그 영향을 수년 동안 받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의 ‘반크(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VANK)’의 존재다. 반크는 1999년 1월 1일에 박기태(朴起台) 단장에 의해 설립된 자칭 ‘민간 외교 사절단’이다. 회원은 주로 중, 고등학생이며 회원수가 15만 명(2017년 3월 29일 현재)에 달한다.
20만 명의 사이버 외교관을 육성
반크에서는 20만 명의 사이버 외교관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PR KOREA 200 Thousand Project’ 캠페인을 실시했다. 사이버 외교관의 표면적인 활동은, 첫째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SNS)를 사용하여 외국인과의 우정을 구축해 ‘내 친구의 나라’(My friend's country)라는 인식을 늘려 한국의 국가로서의 브랜드를 확립한다.
둘째로, 외국의 웹사이트나 서적에서 발견된 한국에 관한 기술의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한다.
셋째로, 중고생 회원 간에 외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 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명의 시민이 5명의 펜팔(문통 친구(文通仲間))을 만들면 그 펜팔이 또 5명의 친구에게 한국 이야기를 하는 풀뿌리 활동을 통해서 한국의 주장을 퍼뜨리려고 하는 것이다 .
회원을 위한 ‘반크(VANK) 지침’은 마치 종교 단체의 권유 매뉴얼을 방불케 한다. 여기에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마음을 연다. 그리고 친구의 나라에 관심을 가지도록, 최근에 참석한 한국의 결혼식 등의 일상적인 개인적 경험의 화제부터 시작하고, 한국의 음악이나 음식의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사용해 한국을 외국인에게 선전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그리고 “회원들은 이것이 한국의 프로모션임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도 하고 있으며, 일방적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인간적인 친밀감”을 구축하고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도하고 있다.